ChatGPT한테 “내일 아침 9시에 보고서 보내줘”라고 하면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보내드릴 수는 없지만, 보내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말만 해주는 비서예요.
이게 답답해서 오픈클로(OpenClaw)를 깔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로 파일을 옮기고, 메일을 보내고, 코드까지 짜더라고요. 말만 하던 AI가 직접 움직이는 순간. 솔직히 좀 소름 돋았어요.
근데 처음 설치할 때 꽤 헤맸거든요. 영어 문서가 대부분이고, 한국어 가이드는 “이렇게 하면 됩니다~” 수준이라 실전에서 막히는 부분이 빠져 있었어요. 그래서 직접 세팅하면서 겪은 시행착오까지 포함해서 정리했습니다.

오픈클로, 한 마디로 뭔가
ChatGPT나 Claude가 ‘두뇌’라면, 오픈클로는 ‘손발’이에요.
좀 더 풀어볼게요. GPT에게 “경쟁사 인스타 분석해줘”라고 하면 방법론을 알려줍니다. 오픈클로에게 같은 말을 하면? 직접 인스타를 돌아다니면서 데이터를 긁어오고, 정리해서 슬랙으로 보내줘요. 지시하면 실행까지 해주는 거죠.
오픈소스(MIT 라이선스)에, 내 컴퓨터에서 돌아가고, 커뮤니티 스킬이 13,700개가 넘습니다. GitHub 스타도 60일 만에 25만 개를 찍었어요. 2026년 3월 기준으로 가장 핫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설치 전 준비물
딱 하나. Node.js 22 이상.
node -v
# v22.0.0 이상이면 OK
없으면 nodejs.org에서 LTS 버전 받으면 돼요. macOS, Linux, Windows(WSL2 권장) 전부 지원합니다.
‘아, 나 Node.js 안 깔려 있는데…’ 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어차피 오픈클로뿐 아니라 웬만한 개발 도구가 Node.js 기반이라 지금 깔아두면 두고두고 쓸 일이 많아요.
그리고 AI 모델 API 키도 하나 필요합니다. OpenAI, Anthropic, Google 중 아무거나요. 이건 설치 후에 연결해도 되니까 일단 넘어갈게요.
설치는 진짜 한 줄
npm i -g openclaw
끝이에요.
‘이게 끝이라고?’ 싶겠지만, 진짜 끝입니다. 패키지가 좀 커서 1~2분 걸릴 수 있는데, 에러 없이 끝나면 성공이에요.
소스에서 직접 빌드하고 싶은 분들은 이렇게 하면 됩니다:
git clone https://github.com/openclaw/openclaw.git
cd openclaw
pnpm install && pnpm ui:build && pnpm build
pnpm link --global .
근데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npm으로 설치하세요. 소스 빌드 중에 의존성 충돌 나면 꽤 귀찮거든요. 저도 처음에 빌드로 시작했다가 pnpm 버전 문제로 30분 날렸습니다.

게이트웨이 띄우기
오픈클로의 심장은 게이트웨이예요. 모든 메시지와 스킬이 이 게이트웨이를 거쳐 갑니다. 웹 서버처럼 계속 돌아가면서 요청을 받는 구조죠.
처음이라면 온보딩부터 시작하세요:
openclaw onboard --install-daemon
이 명령어 하나로 게이트웨이 설정, 데몬 등록, 기본 디렉토리 생성까지 알아서 처리해줘요. 터미널에서 질문 몇 개에 답하면 끝.
온보딩이 끝났으면 게이트웨이를 띄워봅니다:
openclaw gateway --port 18789 --verbose
--verbose를 넣으면 어떤 메시지가 오가는지 로그로 볼 수 있어요. 처음엔 이거 켜두는 걸 추천합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이 잡히거든요.
게이트웨이 기본 포트는 18789입니다. 다른 서비스랑 안 겹치면 그대로 쓰면 돼요.
메신저 연동: 텔레그램이 제일 쉬워요
오픈클로의 킬러 기능 하나 꼽으라면 메신저 연동이에요. 스마트폰에서 텔레그램이나 왓츠앱으로 메시지 하나 보내면, 집에 있는 컴퓨터의 오픈클로가 작업을 수행합니다. 카페에서 “서버 로그 확인해줘” 보내면 진짜 확인해서 결과를 보내줘요.
지원하는 메신저는 Telegram, WhatsApp, Slack, iMessage(macOS 전용), Discord 이렇게 다섯 가지인데요. 이 중에서 텔레그램이 봇 API가 제일 간단해서 처음 시작하기 좋습니다.
텔레그램 연동 순서:
- 텔레그램에서 @BotFather한테
/newbot보내서 봇 토큰 발급 ~/.openclaw/channels/telegram.yaml에 토큰 입력- 게이트웨이 재시작
# ~/.openclaw/channels/telegram.yaml
token: "your-bot-token-here"
allowed_users:
- your_telegram_id
여기서 allowed_users를 빼먹으면 안 됩니다. 이거 설정 안 하면 아무나 여러분의 AI 비서한테 명령할 수 있게 돼요. 보안 얘기는 뒤에서 더 하겠지만, 이건 진짜 첫날부터 챙겨야 하는 거예요.
연동 되면 텔레그램에서 봇한테 “안녕”이라고 보내보세요. 답이 오면 성공입니다.
AI 두뇌 연결하기
오픈클로 자체는 몸통이에요. 생각하는 건 연결한 AI 모델이 합니다. 도구는 무료, 두뇌는 유료인 구조죠.
| 제공자 | 모델 예시 | 특징 |
|---|---|---|
| Anthropic | Claude 4.5 Sonnet | 코딩, 분석 작업에 강함 |
| OpenAI | GPT-4o | 범용성 좋고 안정적 |
| Gemini 2.5 Pro | 긴 컨텍스트 처리 | |
| OpenRouter | 여러 모델 | 모델 스위칭 가능 |
| Ollama | Llama, Qwen 등 | 완전 로컬, 무료 |

API 키 설정:
openclaw config set ai.provider anthropic
openclaw config set ai.api_key sk-ant-xxxxx
openclaw config set ai.model claude-sonnet-4-5-20250514
비용이 걱정된다면 Ollama로 로컬 모델을 돌리는 방법도 있어요. 완전 무료거든요. 다만 솔직히 말하면, 로컬 모델은 Claude나 GPT에 비해 성능 차이가 꽤 나요. 간단한 파일 정리 정도는 괜찮은데, 복잡한 판단이 필요한 자동화에는 클라우드 모델을 쓰는 게 현실적입니다.
API 비용은 종량제라서 안 쓰면 0원이에요. 가벼운 자동화 기준으로 월 $5~15 정도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택시 기본요금 몇 번 아끼면 되는 수준이죠.
스킬: 오픈클로의 진짜 힘
스킬은 오픈클로에게 새로운 능력을 가르치는 방법이에요. 파일 정리, 웹 검색, 코드 분석, 이메일 관리… 뭐든 스킬로 만들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 스킬 설치하기
openclaw skills search "github"
openclaw skills install github-monitor
ClawHub에 13,700개가 넘는 스킬이 올라와 있어요. 원클릭 설치라서 써보고 맘에 안 들면 바로 지우면 됩니다.
근데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어요. 2026년 초에 ClawHub에서 악성 스킬 1,184개가 발견됐거든요. ‘ClawHavoc’ 사태라고 불리는 건데, 암호화폐 지갑이나 API 키를 빼가는 코드가 스킬 안에 숨어 있었어요. 그래서 설치 전에 별점, 다운로드 수, 소스코드를 꼭 확인하세요. 귀찮아도 이건 건너뛰면 안 됩니다.

나만의 스킬 만들기
커뮤니티 스킬에 원하는 게 없으면? 직접 만들면 돼요. 5분이면 충분합니다.
mkdir -p ~/.openclaw/skills/morning-brief
이 폴더 안에 SKILL.md 파일 하나만 만들면 끝이에요:
---
name: morning-brief
description: 매일 아침 뉴스, 날씨, 일정을 요약
trigger: "아침 브리핑"
---
# 아침 브리핑
1. 오늘 날씨를 확인한다
2. 주요 IT 뉴스 헤드라인 5개를 가져온다
3. 구글 캘린더에서 오늘 일정을 확인한다
4. 위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해서 텔레그램으로 전달한다
이게 전부예요. 자연어로 지시사항을 적으면 AI가 알아서 해석하고 실행합니다.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니라 그냥 한국어로 쓰면 돼요. AgentSkills라는 오픈 표준 형식을 쓰기 때문에 다른 호환 플랫폼에서도 쓸 수 있고요.
만든 스킬을 ClawHub에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openclaw skill publish morning-brief
자동화의 꽃: 크론과 하트비트
여기서부터 진짜 재밌어지거든요. 설치만 해두면 수동으로 매번 시켜야 하잖아요. 자동화를 걸면 알아서 돌아갑니다.
크론 잡
매일 아침 9시에 브리핑 받고 싶다면:
openclaw cron add --name "morning" \
--schedule "0 9 * * *" \
--skill morning-brief
리눅스 crontab이랑 문법이 같아요. 잡 목록은 ~/.openclaw/cron/jobs.json에 저장되니까 게이트웨이를 재시작해도 안 날아갑니다.
일회성 실행도 됩니다. “20분 뒤에 실행해줘” 같은 것도 가능해요:
openclaw cron add --name "remind" \
--at "2026-03-28T15:00:00" \
--message "회의 준비하세요"
하트비트
크론이 “정해진 시간에 실행”이라면, 하트비트는 “30분마다 알아서 확인”이에요. 개념이 좀 다릅니다.
~/.openclaw/HEARTBEAT.md에 이렇게 적어두면:
- 매일 오전 9시: 아침 브리핑 스킬 실행
- GitHub 이슈가 등록되면: 관련 코드 분석해서 코멘트 달기
- 슬랙 DM이 오면: 내용 요약해서 텔레그램으로 알려주기
오픈클로가 30분마다 이 파일을 읽고, 할 일이 있으면 알아서 실행해요. ‘이거 진짜 되나?’ 싶겠지만, 됩니다. 실제로 GitHub 이슈 모니터링 걸어두니까 버그 리포트가 올라오면 관련 코드를 분석해서 PR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주더라고요.
다만 주의할 점 하나. 하트비트에 작업을 너무 많이 넣으면 30분마다 AI API를 호출하니까 비용이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어요. 처음엔 1~2개로 시작하고, API 사용량을 확인하면서 늘려가는 게 안전합니다.

이건 꼭 알고 쓰세요
오픈클로는 강력한 만큼 위험하기도 해요. 솔직히 이 부분 빼고 싶었는데, 빼면 무책임한 글이 되니까요.
핵심만 짚을게요:
- 전용 계정 만들기: 오픈클로용 사용자 계정을 따로 만들어서 실행하세요. 메인 계정에서 돌리면 개인 파일 전체가 AI 손에 들어갑니다.
- 샌드박스 켜기:
--sandbox옵션은 반드시 켜세요. 기본값이 꺼져 있다는 게 좀 아쉬운 부분이에요. - 되돌릴 수 없는 작업 주의: 한 사용자가 이메일 정리를 맡기고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7만 5천 통이 영구 삭제된 실제 사례가 있어요. 이메일, 파일 삭제 같은 작업은 반드시 “초안 모드”로 먼저 돌려보세요.
- 스킬 검증: ClawHavoc 사태 이후로 ClawHub에 검증 배지가 생겼는데, 그래도 처음 보는 스킬은 소스코드를 훑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보안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오픈클로 설치 전 반드시 알아야 할 보안 위험 5가지를 읽어보세요.
n8n이나 Zapier랑 뭐가 다른가요?
이 질문 많이 나와서 간단히 정리해볼게요.
| 오픈클로 | n8n | Zapier | |
|---|---|---|---|
| 방식 | AI가 판단하고 실행 | 규칙 기반 워크플로우 | 규칙 기반 워크플로우 |
| 설치 | 셀프호스팅 | 셀프호스팅 / 클라우드 | 클라우드 전용 |
| 비용 | 무료 + API 비용 | 무료(셀프) / $20~/월 | $29.99~/월 |
| 강점 | 비정형 작업, 판단 필요 | 복잡한 조건 분기 | 쉬운 설정, 8,000+ 앱 연동 |
결론부터 말하면, 셋 다 용도가 달라요. “매일 9시에 A 데이터를 B로 보내라” 같은 정해진 규칙은 n8n이나 Zapier가 나아요. “이 이메일 중에 중요한 거 골라서 요약해줘” 같이 판단이 필요한 작업은 오픈클로가 맞고요.
실제로 오픈클로 + n8n 조합으로 쓰는 사람이 꽤 많더라고요. AI가 판단하는 부분은 오픈클로, 정해진 규칙대로 움직이는 부분은 n8n. 이렇게 나누면 비용도 아끼고 안정성도 올라갑니다.
시작이 반이에요
npm 한 줄로 설치하고, 텔레그램 봇 하나 연결하고, 스킬 하나 깔아보세요. 거기서부터 ‘이것도 자동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처음 텔레그램으로 “다운로드 폴더 정리해줘”라고 보냈는데 진짜로 파일 유형별로 폴더를 만들어서 분류해준 걸 보고 좀 소름 돋았어요. 말만 하는 AI에서 직접 움직이는 AI로의 전환. 한번 경험하면 이전으로 못 돌아갑니다.